분류없음2013.01.03 20:41

2013년이 시작한 지도 벌써 이틀이 지나 1월 3일. 다른 블로그에서 2012년을 마무리하는 글들이 한참 올라오는 것을 보며 그 흐름에 꼭 보탠다는 의미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여러 의미가 있는 해였기에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12월 29일부터 꼬박 며칠을 아팠다. 29일 토요일에는 아이를 데리고 눈썰매장에 갔다 왔는데 추운데 음식을 좀 급하게 먹어서 그랬는지, 체한 것처럼 몸이 힘들더니만 계속 며칠을 아팠다. 최근에 좀 중요하게 결정하고 실행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서 긴장이 풀려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 대부분 마무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일이 마무리가 안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며칠을 앓고 나니, 새삼스레 건강의 중요함을 깨닫고, 또 약해진 몸을 겪고 나니, 평소에는 여러 가지 요소로 인해 가리워져 있던 내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기도 한다. 

2012년에는 참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연초부터 슬럼프를 겪기 시작해서 회사를 나갈까 말까 고민도 했었고, 그러다 정신 차리고 원래 목표로 했던 수준까지 내가 맡은 업무를 진행해 보자고 의욕적으로 조직 개편을 하자마자 회사의 희망퇴직 소식이 흘러 나왔다. 그러다 실제로 어떤 가치를 생산하는, 메타적인 업무가 아닌 실질적인 업무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개인적으로 해 보고 싶은 것도 있어서 일일수학이라는 서비스를 만들고 창업까지 진행되었다. 

2013년은 이제 갓 이틀이 지나서 1월 3일, 새해라는 이름에 맞게 올해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 2012년에는 어떻게 보면 환경에 맞추어 나가는 반수동적인 결정과, 이미 큰 환경이 결정되었으니 이 환경 아래서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대응하는 반능동적인 결정, 그리고 창업이라는 개인으로서 크다고 보면 큰 결정까지 모두 혼합되어 있었는데, 2013년은 올 한 해 내내 내가 보다 능동적으로 삶을 대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는 그런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소망하는 것을 이루려고 노력하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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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범준 김범준티스토리
분류없음2012.12.04 23:48

린스타업(Lean Startup)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Pivoting이라는 말도 덩달아 유행이다. 일일수학도 얼마 전에 Small Pivoting을 했다는 글을 적은 적이 있었으니까. : )

그런데 Lean Startup을 하면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그것이 성공을 보장해 준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없지만 Lean Startup을 하면 성공의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것처럼 얘기되는것 같은데, 그것이 정말 맞을까?

Lean Startup은 성공을 하는 데 있어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의미 정도를 가질뿐이라고 생각한다. 적절한 도구가 있는데도 그걸 사용할 줄 몰라서 안 쓰는 것도 문제지만, 하나의 도구가 Silver Bullet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상황에 그 도구가 통할 거라 믿고 금과옥조처럼 생각하는 것도 아주 큰 문제이다.

스프링노트라는 서비스를 2008년 이후로 제대로 업데이트하지 못했었는데, 2008년 이후로도 꾸준히 그 서비스에 집중해서 계속 발전시켰으면 어땠을까. 에버노트의 자리를 차지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단순히 서비스를 붙잡고 개발한 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에버노트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수많은 선택들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거기다 운까지 따라줘야지만 에버노트처럼 되는 걸테지만.

샤워실의 바보라는 얘기처럼,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서비스가 터질 수 있는데, 괜히 이 방법도 아닌가보다, 저 방법도 아닌가보다, 계속해서 pivoting만 하다가 찬물과 뜨거운 물에서 원하는 온도를 못 찾고 계속 수도꼭지만 돌려대는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실패에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실패라고 정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서비스의 수치가 잘 나오지 않을 때, 최근에 업데이트한 기능이 문제일 수도 있고, 전체적인 flow가 문제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그 서비스 자체가 사람들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을 풀려고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 지금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느 단계서부터 실패하고 있는 것인가?

데이터 분석을 정말 잘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물론 도움은 되나, 결국 어느 정도의 깊이로 들어가게 되면 직관의 영역이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직관이라는 것도 논리적인 직관이라기보다는 서비스가 속해 있는 사회와 그 사회의 문화, 그리고 그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성적인 부분까지도 같이 화학 작용을 일으켜서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기에 수학 문제처럼 정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근 가장 유행하는 단어가 Lean Startup이다보니, Lean Startup 얘기를 했지만 이 말은 어떤 성공의 법칙으로 바꿔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모든 성공의 경험담에는 치열한 노력과 얼마나 현명한 판단을 내렸는지가 전설처럼 내려오지만, 그 노력과 현명함이 성공을 보장해 준 것이 아니라 마침 그 때 그렇게 준비했던 그것이 운좋게도 사회의 진화라는 큰 흐름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성공에는 법칙이 없다. 격언처럼 들리는 많은 말들은 이 시대의 자기 계발서처럼 그 문장 자체로서는 멋있고 의미있을지 모르나, 실제 적용으로 들어가면 결국 자신의 가치관과 환경과 맞물려서 취사선택해야할 여러 도구 중 하나가 될 뿐이다.

예를 들어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는 격언. 엔씨에서 MMORPG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또 엔씨라는 회사가 97년에 세워지고 발전해 온 것을 보면서 저 말에 진짜 공감을 했었다. 지금도 저 말을 부정하지 않는다. 회사라는 것은 어떤 위대한 일을 혼자서는 할 수 없기에 같이 하기 위해 모인 사회이고, 큰 회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위대한 일들이라는 것이 분명히 있는 법이니까. 애플이 최근 5년간 한 일들이 Startup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었듯이.

그런데 결국 위에서 말한 저 격언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느냐, 자신이 현재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누군가 말했듯이 저 말은 '적어도 함께 가면 빨리 가지는 못한다.'라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으니까. 

성공의 법칙이 없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얘기이고, 말이 나온 김에 실패의 법칙에 대해서도 잠깐 얘기를 해 보면,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지, 즉 실패의 법칙을 많이 알고 있다면 성공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을까? 그것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렇게 하면 반드시 실패하는 법칙을 50개쯤 알고 있으면 성공 확률이 50%쯤으로 올라가면 좋겠지만, 반드시 실패할수밖에 없는 그런 법칙들은 겉보기에는 전혀 다른 영역을 다루고 있는 것 같아도 결국은 사실 서로 통하는 얘기인 경우가 많다. 뭔가 실패할만한 원인 50개쯤을 제거한 것 같겠지만 실제로는 정말 문제가 될만한 것들 2-3개를 제거한 것에 그친다는 것.

물론 경험이 없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실수들을 하고, 뻔히 실패가 예측되는 결정들을 내려서 실패하는 경우도 분명히 많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없애기 위한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성공의 언저리까지도 가기 전에 실패로 가는 기차를 타서는 안 되니까.

하지만 어떠한 법칙들이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을 비약적으로 높여 주거나, 실패를 할 수 있는 확률을 비약적으로 낮춰 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누군가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 또 누군가가 말하는 실패의 법칙을 맹목적으로 믿어서도 안 되고 따라서도 안 된다.

그리고 누군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서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식과 판단도 그대로 믿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모순처럼 들리겠지만, 사람은 정말 겸손해야 하는 것 같다. 어제의 판단과 오늘의 판단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고, 오늘의 판단을 잘 하기 위해 항상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 놓아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도 마찬가지고, 서비스를 둘러싼 모든 환경에 대해서도.

법칙은 예전 글에서 사용한 단어를 잠깐 빌자면 어떤 설계도의 설계 법칙같은 것일 수 있다. 빨리 실패해야 진화할 수 있어요라는 말은, 진화의 방향이나 선택 메커니즘을 의도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서 할 수 있는 말인데, 진화는 하나의 흐름이며 그 흐름에 맞추는 것이지 흐름을 의도대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부분만 놓고 보면 그 부분의 진화 속도(변화의 속도)가 느릴 수 있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는 느리게 변화하는 것이 바로 그 환경에 적합한 적자 서비스인 것이다.

결국 성공을 이끄는 것은 온전히 자신일 뿐이고, 그것이 어제의 자신이 아니라 변화하는 자신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누구의 말도 안 들을 수 있는 고집과 누구의 말이라도 겸허히 들을 수 있는 겸손함이 모순처럼 수없이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로 글을 급 마무리해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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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범준 김범준티스토리
분류없음2012.11.28 12:17

최근 며칠 새에 LinkedIn의 CEO인 Jeff Weiner의 인터뷰를 두 개나 보게 되었다. 하나는 한성은이 본인 블로그에 번역을 해서 올린 글이고, 또 하나는 안우성님이 트위터에서 언급한 인터뷰 글이다. 하나는 뉴욕 타임즈에 올라온 글이고, 또 하나는 BusinessInsider에 올라온 글인데 말하는 핵심 내용은 비슷하다.

Jeff Weiner가 했던 좋은 말들이 많지만, 그 중 하나를 꼽아 본다면 다음 구절이다.

20년, 30년을 돌아볼 때, 당신이 성취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스스로 성취했다고 말하고 싶은 것. 그것이 바로 목적이 되는 것이고, 나머지는 모두 그 목적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성공의 정의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 사람마다 답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어떤 단어의 정의라는 것을 살펴볼 때 공식적으로 이용하는 사전에 적혀 있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성공 : 목적하는 바를 이룸

어이없을 정도로 아주 간단한 정의.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 성공이다. 그래서 Jeff Weiner의 말은 정말 핵심을 찌르고 있다. 성공하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얘기해 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조언은, 본인이 '목적하는 바'를 명확히 하라는 것이 정답인 것이다.

목적하는 바가 명확해졌다면 나머지는 모두 수단 또는 그 이후의 결과가 된다. 어떤 기술을 익히는 것, 창업을 하는 것, 심지어 돈을 버는 것도 목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수단 또는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 된다.

LinkedIn의 프로필에 적을 내용, 그것이 자신이 가진 어떤 기술이건, 혹은 자신의 현재 위치를 나타내는 직급이건, 자신이 어떤 일을 이뤘는지를 나열해 놓은 그 무엇이건 간에, 그 내용들을 멋있게 많이 나열해 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돌이켜봤을때 내가 성취했다고 얘기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LinkedIn CEO의 인터뷰에서 생겼는데, 정작 LinkedIn의 프로필에 대해 이런 말을 하니 Jeff Weiner에게 살짝 미안한 생각이 든다. : )

지난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어떤 서비스를 만들어서 다만 얼마의 사람이라도 그 서비스로 인해서 유용성을 느끼는 것. 창업이라는 것은 NCsoft에서 이러한 일을(꼭 일일수학이 아니더라도) 새로 시작할 수 없었기에 택했던 수단일 뿐이고, 개인적인 성향이 과감한 risk taking을 하는 성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Jeff Weiner의 인터뷰처럼 목적하는 바가 명확해지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현재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중간 과정에 대한 결론이 도출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하여 목적하는 바를 다시 한 번 명확히 한다는 점에서...
죽기 전에 꼭 한 번 100만 명 이상이 애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어 보자. 다짐 끝!
(뭐 목표가 좀 작다고 생각되면 나중에 1000만 명으로 늘리는 거고.. 일단은 소박하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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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김범준 김범준티스토리